
과연 이들의 시작에는 또 어떤 이야기(story)가 숨어있을까요?
그라민 뱅크의 시작은 1976년 방글라데시에 최악의 기아가 몰아 닥쳤을때 였습니다. 방글라데시의 수도인 다카의 거리는 물론 다른 여러 지역마다 거리에 굶어 죽은 사람들이 즐비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치타공 대학의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무하마드 유누스는 자신의 눈 앞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현실과 이론의 괴리에서 고민하던 유누스는 결정적으로 한 여인의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수피아 베굼이라는 20대 여성은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려 대나무를 사서는 하루 종일 대나무 의자를 하나 만들었다. 의자가 완성되면 돈을 빌려준 고리대금 업자가 그 의자를 가져갔다. 온종일 노동을 해서 그녀가 버는 돈은 원금과 이자를 제외하고 남은 50페이사(우리돈으로 약 20원)였다. 하루에 50페이사가 그녀가 가질 수 있는 돈의 전부였다. 그녀는 하루 벌어 하루를 겨우 살았고 작은 돈도 모을 수 없었다. 유누스는 '만약 그녀가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리지 않고 대나무를 구입할 수 있다면, 그래서 그 의자를 직접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다면 그녀는 적어도 최악의 상황에서는 빠져나올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후로 유누스는 제자 한 명을 시켜 조브라 마을에서 수피아 베굼처럼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리는 바람에 매일 열심히 일을 하고도 돈을 모으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하게 했고, 조사 결과,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려 어려운 상황에 빠진 사람들은 42명, 이들이 빌린 돈은 모두 합해 856다카, 미 달러로 환산했을 시 "약27달러"에 불과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하루 종일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스스로의 힘으로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었죠. 유누스는 27달러 때문에 42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빈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사실에 기가 막혔습니다.
마침내 그는 42명에게 27달러를 빌려 주기로 하고, 이 사람들이 형편이 되면 그 때 가서 돈을 돌려받기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라민 뱅크(Grameen Bank)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27달러로 시작된 유누스의 실천은 3년간의 그라민 뱅크 프로젝트로 확대되었고, 3년간의 실험기간을 통해 유누스를 포함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의미 있는 성공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1983년 10월 2일 정식으로 그라민 뱅크(Grameen Bank)가 설립되었으며, 그라민 뱅크는 방글라데시 최초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이자 '소액 융자' 은행의 원조가 되었습니다.
최악의 기아 라는 국가위기 상황에서 빈민들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
문뜩 '위기가 곧 기회다'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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