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27달러로 시작된 그라민뱅크의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의 이야기들 듣다보니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릅니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 라는 뜻의 고사성어인 '우공이산'은 "굳센 의지로 끝까지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짐"을 비유한 말입니다.
빈곤의 해결을 위해 대학강단이 아닌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수피아베굼이라는 한 여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그 후 42명에게 대출을 시작한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 그가 가난한 여인들을 고리대금의 굴레에서 벗어나올 수 있게 하기까지는 단돈 27달러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3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실험기간동안 분명 중간에도 이것이 과연 옳은 방법인지 흔들림이 있었을 테지만(정말 이때 심정이 궁굼하기도 하네요:D) 우직하게 지속해 나가는 힘. 그 힘이 지금의 그라민뱅크를 만든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 역시 어떤일을 시작하기전에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해도 괜찮을까?' 하며 고민을 많이 하곤 하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혹시 저처럼 고민으로 수많은 밤을 지새우기만 몇일째인 경우가 많지는 않으신가요?
가끔은 생각을 많이 하기보다는 일단 작은 시도라도 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 시도가 비록 매우 작아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할 것 같더라도 우직하게, 뚝심있게 밀고 가는 '어리석은 노인의 정신'이 수많은 생각들로 긴밤을 지새우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를 한번 읽어보면서 잠시 쉬어가시는건 어떨까요? :)
태형산(太形山)과 왕옥산(王屋山)은 사방 700리 높이가 1만 길이나 되며, 기주(冀州)의 남쪽, 하양(河陽)의 북쪽에 있었다.
북산(北山)의 우공(愚公)은 나이가 이미 90에 가까운 노인으로 이 두 산에 이웃하며 살고 있었는데 산이 북쪽을 막아 왕래가 불편하므로 온 집안 식구들을 불러모아 놓고 이렇게 의논을 했다.
"나는 너희들과 있는 힘을 다해서 험한 산을 깎아 평지로 만들고 예주(豫州)의 남쪽까지 한길을 닦으며, 또 한수(漢水)의 남쪽까지 갈 수 있도록 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족들은 모두 찬성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마침내 결정이 되어 우공은 세 아들과 손자를 데리고 돌을 캐고 흙을 파내어 발해 해변으로 운반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황하(黃河)가에 사는 지수라는 사람이 그것을 지켜보다가 웃으며 우공에게 충고했다.
"영감님의 어리석음도 대단하군요"
우공은 딱하다는 듯 탄식하며 이렇게 대답했다.
"자네처럼 천박한 사람에게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겠지. 가령 내가 죽는다고 해도 아이들은 남을 것이고, 아이들은 다시 자손을 낳고, 그 자손도 또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또 아이를 낳고 손자가 생겨 후손들이 끊이지 않을 것이네. 그런데 산은 더 커지지 않거든. 그렇다면 언젠가는 틀림없이 평지가 될 때가 오지 않겠나." 지수는 그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질 뿐이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더 놀란 것은 그 두 산의 사신(蛇神)이었다. 산을 파내는 일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어서는 큰일이라고 생각하여 천제께 호소하였다.
천제는 우공의 진심에 감탄하여 힘센 신(神)인 과아제의 두 아들에게 명하여 태형 왕옥의 두 산을 등에 짊어지게 한 다음 하나는 삭동(朔東)땅으로, 다른 하나는 옹남(雍南)땅으로 옮겨 놓았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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