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1일과 22일에 각각 KBS 9시 뉴스와 KBS 라디오에서 팝펀딩이 소개되었습니다('밑빠진 독' 아니네, KBS 1라디오 '뉴스와 화제'). 이미 여러 차례 팝펀딩이 뉴스에 나온 바가 있기 때문에 심드렁하게 느끼실 분도 많겠지만, 이번 9시 뉴스 방영은 팝펀딩에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팝펀딩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구체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음을 한국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매체를 통해 확인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팝펀딩이 9시 뉴스에 어떤 내용으로 소개되었나?"와 "그 의미는 무엇인가?"를 밝히는 게 우선이겠지만, 가장 공신력있는 9시 뉴스에 나오기까지 팝펀딩이 어떤 언론에 어떻게 소개되어왔는지 간략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이게 꽤나 재미난 과정이었으니까요(이번에 9시 뉴스에 소개된 것만 궁금하신 분은 바로 2부로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우선, 맨 처음 팝펀딩이 언론에 소개된 것은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인, 2007년 5월 28일입니다. '디지털타임즈'라는 IT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 신문에 기사가 두 개 났었는데요. 아래와 같은 제목을 달고 있었습니다.
이 두 기사는 팝펀딩이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만, 아직 이룬 것이 없으니 당연히 긍정도 부정도 쉽게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같은 날에 올라온 기사인데 인터넷대출복덕방 떴다 에는 사이비 p2p 업체일 뿐 기존의 대출업체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경고가 포함되어 있고, "급전 수요공략 서민금융 도움" 은 현 신현욱 이사님 인터뷰를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희망찬 앞날을 위해 달리는 이미지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서민 금융에 도움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이루고 싶은 것과 이룬 것의 간극을 매우기 위해 '서둘러 문을' 나선 팝펀딩이 언론에 소개된 역사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이후의 행보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9시 뉴스에 소개되기까지는 서비스를 시작하고 만 3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지만, TV에 잘 소개되지 않은 건 아닙니다. 심지어 좀 빠르다고 할 수 있는게,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KBS 시사 투나잇에 소개되었으니까요(동영상을 틀어보시면 6분 40초쯤부터 나온답니다).
주요 일간지에 처음 소개된 것은, 인터넷 대출중개업 뜬다 라는 기사로 서비스 시작 후 1년이 좀 지난 2008년 9월 9일 중앙일보 인터넷 신문에 나온 것이고, 주요 일간지 지면에 처음 소개된 것은 인터넷 대안금융 '품앗이 대출' 떴다 로 한겨레신문 2009년 1월 2일자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같은 날엔 SBS 8시 뉴스에믿음으로 '십시일반'…이런 대출은 어떤가요? 라는 제목으로 드디어 지상파 메인 뉴스에 입성했죠. 그러나 이 메인 뉴스에선 팝펀딩을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적인 대출방식"이라 소개하며, 아직 이룬 것보다는 이룰 것이 많다는 느낌을 풍겼습니다.
이렇게 인터넷 매체, 종이 매체, 영상 매체에 두루두루 팝펀딩의 존재와 성과를 알리던 지난 2009년 9월, 정운찬 국무총리가 막 업무를 시작하고 신종플루로 온 나라가 들썩이던 그때, 팝펀딩 사무실에 MBC 뉴스 기자 한 분이 다녀갔습니다. 9시 뉴스에, 더군다나 서민 금융 연속 기획의 일부로 서민 금융 문제를 해결할 하나의 대안으로 소개될 예정이었습니다. 안 믿으시거나 속고만 사셨거나 여기까지 대충 읽으신 분들을 위해 당시 서민 금융 연속 기획이 분명 있었다는 인증샷 쏴드립니다(서민대출‥고무줄 가산금리, 멀고 먼 서민 전세대출, 은행 대출, 저신용자 더 막막).
마지막 기사는 제목이 은행 대출, 저신용자 더 막막입니다. 흐름이 딱 P2P금융이 나와서 저신용자를 고금리사채로 모는 제도권 금융권에 정문일침을 놓아줄 타이밍입니다. 그런데, 월수금 차례대로 기획이 나오고, 그 다음주 월요일 '드디어 우리도 9시 뉴스에 나오는구나' 기대하며 MBC 9시 뉴스를 틀자 대충 팝펀딩이 나올 시점에 나온 기사는...
헉, 우리가 밴댕이만도 못하다는것인가. ![]()
그리고, 다음날 원래 월수금 순서로 나온 연속기획이니까, 화요일이 나올 날짜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제 밀렸으니까 오늘 혹시 나오려나 하는 기대에 뉴스를 틀어보자,
'불량 코끼리'는 도대체 뭔데?!![]()
'불량 코끼리'가 입건되었다는 놀라운 뉴스를 보게 되자, 동물의 왕국에 팝펀딩이 밀리는 건가 하는 안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수요일. 어제는 원래 방송일이 아니었으니 오늘은 나오겠지 싶었는데...
......OTL![]()
예감은 적중했습니다. 멧돼지가 팝펀딩을 밀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팝펀딩의 첫 9시 뉴스 기사는 방영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여기서 다시 안 믿으시거나 속고만 사셨거나 여기까지 대충 읽으신 분들을 위해 인증 링크 띄워드립니다. '식중독 밴댕이', 횟감으로 둔갑시켜 유통, '불량 코끼리' 입건, 멧돼지 피해 극심).
그리고, 지난달. 제가 간만해 출근해 한창 단호박, 마차를 종이컵에 털어넣고 있는데, 기자분과 카메라맨과 또 다른 한 분(어떤 분인지 감이 안 오더군요)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건너편에 앉아 있는 형님 자리에서 뭔가 취재하시더군요. 저는 이번에야말로 9시 뉴스에 팝펀딩이 나오는건가... 하는 기대를 잠시 하고 또 열심히 단호박, 마차를 뜨거운 물에 풀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드디어 (밴댕이와 코끼리와 멧돼지를 누르고)팝펀딩이 9시 뉴스에 입성했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긍정적인 측면으로 나왔고 좋아할 일이 아닙니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는가만큼 중요한 건, 팝펀딩이 스스로 공언한 것을 얼마나 지켰는가 하는 점이죠. 과연 팝펀딩이 "급전 수요공략 서민금융 도움" 이란 최초 기사에서 다짐했던, 서민 금융에 얼만큼 기여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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